1) 겨우
겨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.
ㄱ) 고작 わずか
ㄴ) 가까스로 = 간신히 やっと
ㄱ-1) 아이폰이 겨우/고작 하루 만에 망가져 버렸어요.
ㄱ-2) A와 B는 겨우/고작 3살 차이가 난다.
ㄴ-1) 침대와 침대가 붙어 있어서 사람 한 명이 겨우/가까스로/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
ㄴ-2)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겨우/가까스로/간신히 저녁밥을 먹을 수 있었다.
2) 깨닫다, 알아차리다, 눈치채다
ㄱ) 깨닫다 : 어떤 것의 본질을 알게 되다, 눈을 뜨다, 자각하다. 目覚める의 느낌.
-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잘하는지 깨달아서 꿈을 쫒아가면, 굉장히 성공적인 인생이 되지 않을까?
-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쓰는 어휘에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담겨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.
- 듣고 배워서 아는 것과, 깨달아서 아는 것과, 겪어서 아는 것이 다르다.
-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.
ㄴ) 알아차리다 = 알아채다 / 눈치채다
'깨닫다', '알아차리다', '눈치채다'는 사실 의미의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.
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봐도 분명한 답을 얻을 수가 없었어요.
그래서, 그럼 나는 어떨 때 '깨닫다'를 쓰고 '알아차리다'나 '눈치채다'를 주로 쓰나 생각해 봤어요.
물론 세 단어가 모두 같은 뜻으로 쓰여서 서로 바꿔 써도 될 때가 있지만,
여기서는 각각을 바꿔쓸 수 없을 때,
그 때 왜 바꿔쓸 수 없는지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볼게요.
이것은 완전 저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.
'깨닫다'는 위에 설명했듯이 나 자신에 대한 것,
혹은 다른 대상의 본질, 핵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을 때 주로 쓰는 것 같아요.
'깊이 생각한 끝에 알게 됐다'라는 뉘앙스를 넣어서요.
반면, '알아차리다'는(물론 위의 뜻으로 쓸 때도 있긴 하지만) 위의 뜻보다는 좀 가벼운 느낌으로 써요.
그리고 '깊은 생각'이 아닌 '감각'을 이용해 새롭게 알게 됐을 때,
타인이나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것을 새롭게 알게 됐을 때,
자주 쓰는 것 같아요.
- 운전 중에는 과속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. 그래야 잠재적인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생깁니다.
- 우울증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빨리 알아차리고 상담·약물 치료를 하게 해야 자살 등을 막을 수 있다
- (TV드라마 관련 뉴스에서) 위선애는 한지섭이 이혼을 준비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곧바로 진해림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.
- 연애란 각자가 가진 매력을 서로 알아차리고, 즐겁거나 흥분된 감정이 일어나는 둘만의 특별한 상호작용이다.
- 엄마는 아기의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이더라도 무시하지 말고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한다.
어떤 느낌인지 대충 아시겠죠?
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,
'깨닫다'와 '알아차리다'가 100% 같은 뜻일 때도 물론 많습니다.
'눈치채다'는 '알아차리다'와 거의 같은 뜻이지만 더 가볍고, 좁은 의미인 것 같아요.
'알아차리다'와 큰 차이점이라면, 긍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는 아니라는 거예요.
그렇다고 부정적인 단어라고 단언할 수도 없지만,
'눈치채다'라는 말이 들어간 문장은 긍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.
예를 들어 위의 예문 중에서
- 연애란 각자가 가진 매력을 서로 눈치채고, 즐겁거나 흥분된 감정이 일어나는 둘만의 특별한 상호작용이다.
이렇게 긍적적인 문장에 '눈치채다'가 들어가면 이상해요.
- 노인이 쫓기듯 예금통장을 중도 해지하자 은행직원이 범죄사실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.
- A씨는 유씨가 자신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두려움에 아무 말도 못했다.
- (TV드라마 관련 뉴스에서) 조달환이 김재중의 정체를 눈치채고 그에게 총을 겨누었다.
- A군이 자신을 초대하길 원하지 않아 일부러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.
- B군이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채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구했습니다.
대체적으로, 문장의 뉘앙스가 부정적이지 않나요?
반면, '알아차리다'는 긍정/부정과 상관 없이 쓸 수 있어요.
위의 예문의 '눈치채다'를 모두 '알아차리다'로 바꿔쓸 수 있어요.
즉,
알아차리다 ⊃ 눈치채다
이렇게 포함되는 느낌이에요.
3) 그리고 작문 관련
카즈씨의 작문을 읽고 처음 한 생각은,
다양한 문형으로, 마치 말하는 듯이, 자연스럽게 글을 쓰셨다는 거예요.
문장이 술술 잘 읽혔어요.
카즈씨는 회화 뿐만 아니라 글도 아주 잘 쓰시는 것 같아요.
용법이 이상하지 않는 한
제가 너무 세세하게 고쳐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.
②망치다의 작문만, 쉼표로 한 번 끊어준 후 조금만 바꿔봤어요.
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부모님의 재산을 손에 넣고 난 후 일하지도 않고 매일 놀고 살아서 폐인이 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.
이 외에는 굳이 고칠 것이 없어요. 아주 잘 하셨습니다.
카즈씨, 이번에는 레슨 트윗이 너무 늦었죠?
어떻게 해야 카즈씨에게 최대한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
제가 생각하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어요.
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.
시간이 있으시면 헷갈리는 단어로 2~3문장 작문해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.
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,
물론 바쁘시면 굳이 하지 않으셔도 돼요.
그럼, 카즈씨 좋은 일 가득한 한 주 보내시고요,
다음 시간에 뵐게요.
오늘도 감사했습니다. |